앵커: 스위스제 부품이 북한이 시험발사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에 장착됐던 것으로 드러나 유엔과 스위스 당국이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012년 12월 시험 발사한 은하 3호 로켓에 스위스제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스위스 언론이 11일 보도했습니다.
독일어로 발행되는 일간 '존탁스블리크' 등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신문은 당시 한국 해군이 수거한 로켓 잔해에서 미국은 물론 한국, 스위스 등에서 제조된 부품이 발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위스 연방 경제부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개발에 한 스위스 업체가 만든 직류 변압기 부품이 사용된 사실을 통보받고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 스위스제 전자 부품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는 끝내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부품이 대량 생산된 데다 인터넷을 통해 판매돼 구입처를 일일이 확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연방 경제부는 다만 문제의 부품 제조 업체가 조사에 매우 협조적이었고 판매상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해당 업체가 규정을 어기는 등 잘못을 저질렀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었다며 형사처벌을 위한 수사가 개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스위스 언론은 2013년 10월과 2014년 3월에 한국에서 잇따라 발견된 북한의 소형 무인기에도 스위스제 부품이 장착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스위스제 위성항법장치(GPS) 수신기가 북한제 무인기에 사용됐고 해당 부품의 제조사는 타이완 업체에 제품을 납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위스 연방 경제부는 12일 이번 보도와 관련한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사실 확인과 추가 질의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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