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는 조만간 특사단을 미국에 보내 방북결과를 설명하고 미북대화 조율에 나설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주제로 한 미북대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미북대화의 여건은 일단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없어지지 않는 한 핵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북한의 기존 입장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는 조만간 특사단을 미국에 보내 방북결과를 설명하고 미북대화 조율에 나설 계획입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저는 곧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이번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합니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남북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습니다.
관건은 미국의 반응입니다.
비록 김정은 위원장이 총론에선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지만 '체제 안전 보장'이나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미북대화의 기본조건이라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또 북한과 대화를 하더라도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 없이는 제재와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북한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공식 제재를 단행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한국의 대북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 가운데 대북제재를 발표한 것은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한국 외교가의 평가입니다.
정의용 실장은 이날 방북 결과를 설명하며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뜻을 명백히 해서 여러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할 명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합의한 사항들을 얼마나 실행에 옮기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