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방미…한미 ‘비핵화 논의’ 워킹그룹 출범할 듯

0:00 / 0:00

앵커: 북핵 협상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이 본부장의 방미에 맞춰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한미간 워킹그룹, 실무기구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날 예정입니다.

양측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추진과 관련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아울러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한미 간 워킹그룹, 실무기구 구성에 관한 세부사항도 최종 조율할 예정입니다.

이 본부장의 방미에 청와대와 통일부 인사들도 동행한 만큼 양국 간 실무기구 첫 회의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소위 워킹그룹이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마지막 조율을 거쳐서 가능하다면 처음 열리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어떤 의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겠다 라기보다는 그 전에 논의 과정을 좀 더 거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제재 이행, 유엔 제재를 준수하는 남북협력에 대한 긴밀한 조율을 강화하기 위해 11월 중으로 실무기구 설치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미 간 실무기구 출범은 미북 비핵화 협상의 속도에 비해 남북관계 발전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따른 양국 간 '엇박자'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취지에서 이뤄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실무기구 협의를 통해 양국 간 대북정책의 이견을 줄이고 비핵화와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양측의 수석대표는 비건 특별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이 맡습니다.

실무기구 첫 회의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로 예상되는 미북 고위급회담 준비 상황을 조율할 예정입니다.

남북이 추진하고 있는 북한 철도 공동조사와 착공식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남북은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10월 하순부터 진행하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실무기구 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남북협력 사안들을 긴밀히 조율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북한은 그러나 대외선전매체 등을 통해 한미 실무기구 출범이 '남북협력 사업을 항시적으로 견제하려는 의도'라며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