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현재 미국과 유럽에 있는 유엔 주재 대표부에 외교관 24명을 파견 중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북한에서 파견돼 유엔에서 다자 외교를 담당하는 북한 외교관은 총 24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뉴욕에 9명, 스위스 제네바에 6명, 오스트리아 빈에 9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의전·연락지원실이 각국 대사 및 직원 명단을 토대로 작성한 최신 '블루 북'(Blue Book)을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분석한 결과, 현재 미국 뉴욕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 공식적으로 파견된 북한 외교관은 김성 대사를 포함해 총 9명입니다.
또 유엔 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는 한태성 대사를 비롯해 6명이며, 오스트리아 빈 주재 북한대표부는 지난해 3월 임명된 최강일 대사를 포함해 9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북한의 유엔 주재 외교관 인원 24명은 지난 2019년과 2018년 각각 27명이였던 것과 비교할 때 3명이 줄어든 수치이며, 지난해 3월 24명과 동일하지만 올해 다소 인사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보면, 올해 미국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1명이 감소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는 6명으로 인원수의 증감은 없었지만 인사변동이 있었습니다.
또 오스트리아 빈 주재 북한대표부는 지난해 3월 8명에서 올해 현재 9명으로 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해 3월14일 김일성 주석의 사위인 김광섭 오스트리아 주재 대사의 후임에 최강일 전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을 임명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최 대사는 슬로베니아 대사도 겸직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지도부 연구 전문가인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7일 최강일 대사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 대사에 임명된 것은 미국과의 핵협상 경험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오스트리아 대사의 주요 업무로 국제원자력기구를 비롯해 핵 프로그램 문제를 다루는 것을 꼽을 수 있고, 오스트리아는 유럽의 경제 중심지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에 재정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오래 전부터 국제적인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정권의 밀수 중심지이자 북한 간첩들이 유럽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통신은 오스트리아 빈 대사관이 오스트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약 100여명의 북한 국적자와 빈에서 활동하는 북한 국가보위성 요원 최대 10명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엔 의전·연락지원실 관계자는 ‘블루 북’은 해당 국가가 유엔에 보고를 한 후라도 인사 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변동될 수도 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유엔 의전·연락지원실은 회원국 대표부 주소와 연락처, 대사 및 직원들 명단인 ‘블루 북’을 발행하고 있으며 북한을 비롯한 모든 회원국 대표부에 변동사항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8년 11월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망명한 이래로, 유럽지역의 북한 대사 교체율이 3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 일간지 조선일보가 지난 5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2019년과 2020년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주요기관·단체 인명록'을 분석한 결과 36개 북한 해외공관이 있는 유럽지역은 모두 13개국의 대사가 교체되거나 공석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태영호 공사와 조성길 대사대리가 망명한 영국과 이탈리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부 김평일과 김일성 주석의 사위 김광섭이 각각 겸임 했던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웽그리아) 주재 북한 대사는 공석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