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대사는 북한이 미북 비핵화 협상을 위해 지난 2년 간 자제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트리엄(유예)'을 지켜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12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예하겠다는 약속을 더 이상 지킬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지난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 석방,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 등을 했다면서, 북한이 미국과의 상호주의에 근거하지 않는 일방적이고 자발적인 모라토리움을 굳이 지킬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어떤 종류의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일지 모르지만, 러시아는 북한을 포함한 모든 한반도 문제 당사국들에게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삼가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더 이상 미국과의 소규모 협상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게 복잡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북한 측의 결정에 따라, 3 월 1 일까지 러시아와 북한 간 항공과 철도 은행이 모두 중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마체고라 대사는 최근 북한 외무상으로 부임한 리선권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간의 장관급 회담을 올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마체고라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논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제2차 미북 정상회담 실패의 대안으로, 러시아와 관계를 증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수많은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하며 북한을 돕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고든 창 변호사 : 러시아는 유엔의 대북제재를 이미 한참 전부터 위반하고 있습니다. 불량 정권들은 서로를 돕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