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외교관을 포함한 외국인에 대한 강제 격리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이 조치가 한달 만에 풀렸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재 외교공관을 둔 스웨덴(스웨리예),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지난 2일부터 평양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관에 대한 격리를 해제하고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했습니다.
요아킴 베리스트룀 스웨덴 대사는 3일 인터넷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김일성 광장 앞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사진참고)을 올리며 "김일성 광장 앞에서 이보다 더 행복한 적이 없었다"며 격리 해제 소식을 알렸습니다. (I have never been happier standing on Kim Il Sung Square.)
아울러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4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외무성 의전국의 통보를 알렸습니다.
격리 기간이 종료된 2일부터 외교관 구역 내 외국인들을 위한 상점인 ‘평양’ 말고도, '대동강' 외교관 클럽과 ‘대성’, ‘낙원’ 등의 백화점들이 다시 개점한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러시아 외교관들이 러시아 정교회 예배당, 자동차 정비소 등 방문 가능한 시설을 늘리기 위해 북한 외무성 직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 대사관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의료진의 확인서를 받아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평양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한 직원도 “하나님 감사합니다!” (Thank God!)라는 글과 의료 확인서 사진을 인터넷사회연결망인 ‘인스트그램’에 올렸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중국, 러시아와의 항공·철도 교통을 전면 중단했고, 외국인의 북한 입출국도 완전히 차단한 바 있습니다.
특히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1일부터 자국 주재 외교관들에게 대사관과 외교관 구역을 벗어나지 못 하게 하는 격리 조치를 취하며, 외국인 및 의심자에 대해 한 달간의 격리 조치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앞서,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달 20일 이같은 격리 조치로 인해 긴급한 외교사안이라도 대면접촉이 아닌 전화나 공식 서한을 통해 전하고 있으며, 평양 내에서 다른 외국 국가와 회의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애로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독일 외교부는 지난달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내 외교 직원들에 대한 북한의 격리 조치를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지난달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 소재한 독일 대사관, 프랑스 협력사무소, 스위스 개발협력청이 임시 폐쇄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유엔 주재 프랑스 대표부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프랑스는 북한과의 외교관계가 없기 때문에 언급할 부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뽈스까) 외무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양 내 폴란드 외교관에 대한 상황을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의 관계자도 자유아시아방송에 현재 북한에 유럽연합 자체 외교관이나 직원은 없기 때문에, 평양에 대사관을 둔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북한은 자국내 코로나 발병 건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