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 비핵화 ‘리비아 방식’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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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완전한 북한 비핵화의 진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방식을 거론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의 목표인 완전한 북한 비핵화의 방법론에 대해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9일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좋은 대화를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준비가 잘 돼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고, 비핵화 목표 달성을 도울 지도를 펼 준비가 돼 있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화적 북핵 해법을 찾기 위해 외교적 대화에 나설 의무를 갖고 있다며, 비핵화를 이뤄낼 진짜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실패의 역사가 있음을 알고 있다며, 비핵화가 이뤄질 것임을 입증할 수 있는 조치들을 북한에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9일 미국 폭스뉴스와 CBS 방송에 출연해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전념하기 전까지는 대북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협상에 비핵화는 물론 생화학무기와 납북자 문제도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비핵화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비핵화의 방식과 관련해 보상 전에 먼저 핵을 포기했던 리바아 방식을 다시 언급했습니다.

볼턴 보좌관: 우리는 2003년, 2004년의 리비아 방식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리바아 핵 프로그램은(북한 보다) 훨씬 소규모였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한 합의였습니다. (We have very much in mind the Libya model from 2003, 2004. There are obviously differences. The Libyan program was much smaller, but that was basically the agreement that we made.)

2003년 말 핵 협상을 타결한 리비아는 2005년 핵무기 관련 장비를 미국으로 옮긴 뒤 핵 폐기를 선언했고, 2006년,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을 가능한 한 빨리 하고 싶어한다고 전하면서도 미국 정부가 순진하지만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중동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30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를 실현하기까지 최대의 대북 압박을 유지하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의 대화 국면에서 대북공조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