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영국이 북한과 러시아 등의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에 대해 여행금지 및 자산 동결 등 필요한 모든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이 23일 런던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National Cyber Security Centre)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사이버방어 회의’(NATO Cyber Defence Pledge conference)를 개최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영국의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지난 2년 동안 영국에서 발생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이 1천 건이 넘었다”며 “매주 10건 정도의 사건이 적대국에 의해 주로 저질러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헌트 장관은 지난 2017년 5월 보건부 장관을 역임했을 당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병원 48곳이 북한으로부터 ‘워너크라이’ 해킹 공격을 당했다면서 아직도 특별한 인상이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헌트 장관 : 2017년 북한의 해커들은 수천 대의 컴퓨터에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를 감염시켜 전 세계에 피해를 입혔습니다. (In 2017, hackers in North Korea infected thousands of computers with the Wannacry ransomware, inflicting damage across the world.)
특히 이날 헌트 장관은 지난 17일 유럽연합(EU)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개인과 기업, 또는 국가기관을 상대로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 제재를 취할 수 있도록 제재 체제(sanction regime)를 구축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이나 동맹국들에게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시 영국은 용납하지 않고,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17일 유럽연합은 벨기에(벨지끄) 브뤼셀에서 장관급 회의를 개최하고,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의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기 위한 새로운 제재안을 도출한 바 있습니다.
이에 헌트 장관은 17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려는 정부나 정권, 범죄 조직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영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하는 법치주의와 국제적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23일 영국의 페니 모돈트 국방장관도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으로부터의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2천200만 영국 파운드, 즉 미화 약 2천8백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돈트 장관은 이 자금으로 영국 전역에 사이버 전문 요원을 양성할 수 있는 육군 사이버운영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모돈트 장관은 영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가 24시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북한의 사이버 범죄를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돈트 장관 : 우리는 모든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 중국, 북한으로부터의 공격인지 여부, 그들이 해커나 범죄자, 또는 극단주의자 출신인지 여부. 그리고 악성프로그램인지 아니면 가짜뉴스인지 말입니다. 이러한 사이버 공격은 우리의 사회기반시설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할 수 있습니다.
한편, 영국 국방부는 이 육군 사이버운영센터의 설립이 내년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