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부장관 "미 대북특별대표 임명, 북과 대화준비 신호"

0:00 / 0:00

앵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순방 중인 셔먼 부장관은 2일 태국(타이) 방콕에서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것은 우리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또다른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이 미국과 대화 가능성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And this was another signal that we are ready and prepared to have dialogue with the DPRK, and we hope that they will take us up on that possibility,)

특히 그는 “미국은 미국의 정책을 북한에 알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설명을 위해 미북 간 접촉이 있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번 셔먼 부장관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백악관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발표한 데에 따른 평가입니다.

아울러 셔먼 부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일본 및 세계 협력국들과 매우 긴밀한 협의 하에 대북 정책을 검토했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관여하고 싶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진전을 이루기 위해 조율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셔먼 부장관은 성 김 특별대표가 인도네시아 전임 대사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Ambassador Sung Kim, who is currently our ambassador to Indonesia and has been the acting assistant secretary for East Asia Pacific region, but will be returning to Indonesia full time.)

한편, 김 특별대표는 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내던 중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일인 지난 1월 20일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을 맡았습니다.

김 특별대표는 2008∼2011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고 버락 오바마·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에서 대북외교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아울러 셔먼 부장관은 1999년부터 2001년 빌 클린턴 2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북정책 조정관을 지냈고, 미북 관계에 깊숙이 관여한 인사로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