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수소탄 시험' 위협 발언 북 관리 유엔 배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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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태평양 상에서 수소탄 시험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전 세계가 '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위협했던 북한 고위 외교 관리가 최근 미국 뉴욕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9월 유엔 총회에 참석했던 리용호 외무상은 태평양 수소탄 시험을 언급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0월 북한 외무성 '미국 연구소'의 리용필 부소장은 평양에서 미국 CNN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러한 북한의 발언을 미국이 말 그대로(literally) 받아들여야 한다고 위협했습니다.

리용필 부소장: (미국이) 군사적으로 우선 부딪치겠다고 위협을 가하고 전방위적인 이런 고립압박, 제재 책동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데…

이렇게 미국에 강경한 발언을 했던 리 부소장이 최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 부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엔 의전·연락지원실이 각국 대사 및 직원 명단을 토대로 작성해 24일 공개한 올해 6월자 최신 '블루 북'(Blue Book)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분석한 결과, 미국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공식적으로 파견된 북한 외교관은 자성남 대사를 포함해 총 10명입니다.

지난 1월과 비교해서 총 인원수는 10명으로 동일하지만,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 대사로 리용필 부소장이 추가로 부임했고, 권종건 참사관이 이임해 인사변동이 이뤄진 것입니다.

권종건 참사관은 박성일 차석 대사와 함께 미국 정부와 북한의 비공식 대화 통로인 이른바 '뉴욕 채널'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임기가 만료돼서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떠난 것인지 아니면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등 구체적인 이임 사유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최신 '블루 북'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 파견돼 유엔에서 다자 외교를 담당하는 북한 외교관은 총 26명으로 올해 1월과 비교해 1명 감소했고 인사변동이 다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뉴욕에 10명, 스위스 제네바에 8명, 오스트리아 빈에 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는 한태성 대사를 비롯해 8명이 파견돼 있습니다.

올해 1월과 비교해 보면, 인성철(IN Song Chol) 참사관이 부임했고, 백창명(PAEK Chang Myong) 1등 서기관이 이임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 주재 북한대표부의 경우 김광섭 대사를 포함해 8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1월 보다 1명 줄어든 것으로 박명진 3등 서기관이 이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의전·연락지원실 관계자는 '블루 북'은 해당 국가가 유엔에 보고를 한 후라도 인사 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변동될 수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유엔 의전·연락지원실은 회원국 대표부 주소와 연락처, 대사 및 직원들 명단인 '블루 북'을 발행하고 있으며 북한을 비롯한 모든 회원국 대표부에 변동사항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