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 1주년' 북한 없는 '반쪽'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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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비무장지대(DMZ)로 '평화열차'가 달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1주년 행사는 북한 측이 참석하지 않는 반쪽행사로 치뤄질 전망입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하여 한반도 최북단역인 도라산역에서 한국 통일부가 주최하는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이번 행사의 무대가 될 도라산역은 남북의 단절과 평화를 위한 수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져 왔던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도라산역은 남북한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5km 떨어진 곳이며, 한국의 민간인통제선 내에 있는 유일한 철도역입니다.

이날 김연철 한국 통일부장관과 부산, 대구, 광주, 강원, 충남 등 한국의 8개 지자체 대표, 초청인사 등 600여명은 서울역에서 ‘평화열차’ 출정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평화열차’는 통일부에서 마련한 특별임시열차로, 서울역에서 도라산역으로 이동하여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을 갖게 됩니다.

아울러 이날 도라산역에서는 평화음악회와 기획전시, 평화통일 관련 대담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됩니다.

하지만, 이번 기념행사도 지난 4월 열린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행사처럼 북한 측 참여없이 한국 측 단독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행사’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6.30)에 따라, 8.15 광복절을 기념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미북 대화의 지연으로 인해 시일이 늦추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장소도 원래 판문점이나 금강산으로 정해질 예정이었으나, 최근 냉각된 남북관계로 인해 최북단역인 도라산역으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산지역회의 집행부의 이신욱 동아대 교수는 16일 “이번 행사를 위해 부산에서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평화열차들이 모여 판문점을 넘어 금강산과 평양으로 가는 날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신욱 교수 : 평양선언 1주년을 맞아 현재 냉각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다가오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 한국 국민의 하나된 힘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지난 4월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행사 때에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 측에 개최 사실을 알렸지만, 북한에서 어떤 답변도 보내지 않아 ‘반쪽 행사’로 치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