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도 폐기하기로 한 가운데, 스웨덴 즉 스웨리예와 스위스가 참관 요청만 있다면 조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 외교부의 빌헬름 런드퀴스트(Vilhelm Rundquist) 대변인은 20일 "스웨덴은 정상회담과 남북대화를 환영한다"며 "국제사찰과 관련해, 스웨덴은 요청이 있을 경우 조사관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Sweden welcomes the summit and the Inter-Korean dialogue. Regarding international inspections, Sweden stands ready to contribute with inspectors, if requested.)
북한이 미사일 관련 시설을 폐기하는데 유관국의 참가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현재 스웨덴은 북한 평양에서 대사관을 운영하면서 북한 내 미국과 캐나다, 호주 국민의 영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스웨덴은 그 동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자를 자임하면서, 지난 3월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이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 제공 의지도 밝히며 적극적인 역할을 보여왔습니다.
스웨덴은 또 미국, 호주, 영국과 함께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으로 참가한 바 있습니다.
영세중립국인 스위스도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북한에 전문가 참관단을 파견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스위스 외교부의 캐롤 왈티(Carole Wälti) 대변인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참관 요청이 있을 경우, 스위스는 항상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할 수 있는 지원 요청에 대해서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If so requested, Switzerland is always ready to consider requests for assistance that could further efforts to build peace and stability in the region.)
아울러 그는 "스위스는 신뢰 구축 조치를 포함해 재래식 및 핵군축 검증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관련국들이 기술적인 전문 지식을 요청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또 스위스는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 특히 비핵화와 평화적인 한반도를 위한 구체적인 단계를 향한 두 지도자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Regarding the last inter-Korean summit, Switzerland welcomes its results, particularly the engagement of the two leaders towards concrete steps for a denuclearized and peaceful Korean Peninsula.)
현재 북한 핵∙미사일 관련 시설 폐기 참관 의사를 밝힌 스웨덴과 스위스는 중립국감독위원회(NNSC)에서 유일하게 남은 국가이기도 합니다.
남북한의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감사하는 중립국감독위원회는 당초 4개국으로 구성됐지만, 공산군 측인 체코와 폴란드, 즉 뽈스까가 북 측의 요구로 철수하고 지금은 유엔군 측 스웨덴과 스위스만 남아 있습니다.
앞서, 남북 정상은 19일 평양선언을 통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폐기를 유관국 전문가 참관 하에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북측은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여 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영국 외무부의 올리버 잭슨 대변인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지난 4월 발표한 '판문점 선언'과 관련한 성명에서 "영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때까지 국제사회와 함께 현재의 대북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이 현재의 입장이 동일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참관국 가능성에 대해서 추가적인 내용이 있다면 추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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