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제사회, ‘김정은 비핵화 결단’에 화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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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제73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 연설에 나서 "유엔은 '누구도 뒤에 남겨놓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며 "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유엔의 꿈이 한반도에서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주어야 합니다.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유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또 문 대통령은 최근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의 조속한 진전을 위해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국제적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확약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은 4월 20일 핵개발 노선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 핵능력을 과시하는 대신 평화와 번영의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오랜 고립에서 스스로 벗어나 다시 세계 앞에 선 만큼, 유엔 회원국들이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에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전쟁 종식은 매우 절실하다며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종전선언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들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어려운 일이 따를지라도 남북미는 정상들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걸음씩 평화에 다가갈 것입니다.

또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부터 동북아시아의 갈등을 풀어나가겠다며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나는 지난 8월 15일,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습니다. 오늘의 유럽연합을 만든 '유럽석탄철강공동체'가 살아 있는 선례입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향후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 더 나아가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하면 얼마든지 평화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증명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길, 평화로운 세계를 향한 여정에 여러분 모두, 언제나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을 끝으로 뉴욕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오릅니다.

한편,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의 김성 대사를 비롯한 북한 관계자들은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박수를 치며 화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