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지난 8월 대북제재 위반을 이유로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러시아 선박이 다시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한국 정부가 이 선박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 8월 21일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선박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 트래픽'을 확인한 결과, '세바스토폴'호는 한국 현지시각 20일 오후 8시9분 현재 부산항 용호부두 장치장에 다시 정박한(moored) 상태입니다. (사진참고)
지난달 2일 한국 외교부는 '세바스토폴'호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위반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벌인 바 있습니다.
당시 한국 외교부는 조사 하루만에 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 및 한국 기업에 대한 피해 가능성들을 고려해 출항 보류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세바스토폴'호는 출항 보류 조치 해제 이후에도 한달 이상 부산항 인근 근해에 머물러 있다, 한국 현지시각 20일 오후 3시34분 부산항에 다시 입항해 현재 용호부두 장치장에 정박해 있습니다.
이 선박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과 한국의 독자제재 대상 선박은 아니지만, 미국이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이상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부산항만청 항만물류부 관계자는 20일 '세바스토폴'호가 부산항에 재입항해 용호부두 장치장에 정박한 이유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세바스토폴'호가 10월경 부터 수리 목적으로 부산항에 들어왔다는 사실만 안다며 밤이 늦어 담당자가 출근해야 보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계자: 지금은 용호부두에 있습니다. 제가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수리 목적으로 입항한 것으로 확인했지, 담당자가 와서 확인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세바스토폴'호가 부산항에 재입항해 용호부두 장치장에 정박한 사실 등 다른 자세한 사항은 한국 외교부에 문의해야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8월 '세바스토폴'호를 포함한 러시아 선박 6척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선박 대 선박' 환적을 통해 북한으로 석유, 정유 제품을 옮기는 것을 돕고 있다고 판단해 독자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에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국의 독자 제재대상인 '세바스토폴'호가 부산항에 입항해 용호부두 장치장에 정박한 이유와 향후 조치를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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