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공장에 스위스 다국적 기업인 ABB사의 상표가 선명하게 찍힌 로봇이 등장해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스위스 정부는 자국 로봇에 대한 대북수출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연방경제정책청(SECO)은 21일 스위스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제재를 엄격하고 일관되게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witzerland strictly and consistently enforces all sanctions of the UN Security Council against North Korea.)
파비안 마엔피쉬 스위스 연방경제정책청 공보 담당관은 이날 ‘북한 물고기 공장에서 스위스 산업자동화 다국적 기업인 ABB사의 로봇이 등장해 대북제재 위반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스위스에서 북한으로 로봇 팔을 수출하는 것은 대북 규정에 따라 금지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export of robot arms to North Korea out of Switzerland is prohibited based on the Ordinance on measures against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이어 마엔피쉬 담당관은 북한에 대한 모든 수출물품은 서면으로 스위스 연방 경제정책청에 신고해야 된다면서, 스위스 세관 당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스위스 연방경제정책청은 최근 이러한 언론 보도를 주목하고 있고, 이미 ABB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는 ABB사가 현재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아울러 스위스 연방경제정책청은 지난 2017년 이미 북한에서 ABB사의 로봇 팔이 등장한 적이 있었다면서 당시 ABB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고 로봇 팔이 ABB사도 모르게 중개업자에 의해 북한에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로봇 팔들이 스위스에서 북한으로 직접 수출된 것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ABB 본사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ABB사는 모든 적용 가능한 무역 제재를 준수하며, ABB사의 장비나 서비스를 북한 측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ABB사는 “자사의 장비 일부가 허가와 인지없이 북한 측에 재판매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19일 북한 관영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설된 수산물 가공 사업소 등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 랭동 및 가공장에 즐비하게 들어찬 기계 설비들을 보시면서 고기 절반, 기계 절반이라고, 마치 물고기 바다, 기계 바다를 보는 것만 같다고 하시면서 공정별로 물고기 가공 취급과 설비들의 가동 실태들을 구체적으로 료해하시였다.
당시 이 매체가 공개한 사업소 사진에는 스위스 기업 ABB사의 상표가 부착된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사진참고)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7년 12월 22일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97호의 7항에 따라 북한에 대한 모든 산업용 기계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