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올해 한국에 대화와 협력의 메시지를 보내오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4일 이번달로 예정된 미국의 신임 대통령 취임과 북한의 제8차 당대회 개최로 한반도 정세 변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로 인해 침체됐던 남북관계를 전환시킬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국에 보다 긍정적인 대화와 협력의 메시지를 보내오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회 비준 등을 통해 남북 간 합의사항을 제도화하는 데 진전을 이루는 동시에 미국과의 정책적 공조를 튼튼히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한국의 민간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북한이 당분간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북한이 내부적 경제사업에 집중할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도발을 감행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만약에 외부 도발을 할 경우 북한이 내부적 경제 개혁사업에 집중할 여력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자의적 전쟁 억제력 표현은 계속 할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대외적 도발보다는 내부 정비, 권력 강화에 집중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제 분야에서 일단은 자력갱생을 좀 더 강화할 것입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도 북한이 차기 바이든 행정부와 단계적 비핵화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도발을 자제하면서 대남 비난 수위도 낮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30일 발표된 ‘아산국제정세전망’에서 미중간 전략적 경쟁 속에서 북중간 전략적 협력 관계가 강화된다면 올해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중국은 미중갈등 때문에라도 북한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 같습니다. 이는 중국의 대북지원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고요. 밀접해지는 북중관계를 감안할 때 2021년에도 남북관계는 그다지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또 북한이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경우 협상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미 도발과는 달리 대남 도발에는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한국 정부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한국 공무원 사살 등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며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을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북한이 올해 한미 연합훈련을 전후해 한반도를 사정거리로 하는 단거리 발사체 발사 실험과 실전 배치 등을 실시하거나 개성공단 지역에 다시 병력을 주둔시키는 등 지난 2020년 6월 천명한 계획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고 선임연구위원은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