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외교장관에 정의용 내정…청와대 “한미동맹 강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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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20일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후임으로 정의용 전 실장을 내정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외교 전문성 및 식견, 정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또 정의용 전 실장이 재임 당시에도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미북 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도 가장 깊이 관여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의용 전 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후보자 지명 소감문에서 임명이 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이 결실을 맺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현 시점에서 정 전 실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것은 차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북핵 외교의 동력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차기 행정부 출범 등 변화에 맞춰 외교 라인에 활력을 불어넣고 외교 전열을 재정비하려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정의용 전 실장은 주미국 공사, 주이스라엘 대사,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등을 거친 외교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출범부터 3년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특히 미북 비핵화 협상에 깊이 관여하며 2018년 6월 미북 싱가포르 회담의 중개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같은 해 3월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온 직후 워싱턴을 방문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회담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섭니다.

정의용 전 실장은 2018년 9월에도 다시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현재 외교부 수장을 맡고 있는 강경화 장관은 3년 7개월만에 물러나게 됩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이날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강경화 장관이 “한미동맹에 충직한 지원군”이었다며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8년 7월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한 해리스 대사는 20일 임기가 종료돼 오는 21일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새 주한미국대사가 부임할 때까지는 로버트 랩슨 부대사가 대사 대리를 맡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