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바이든 정부와 대북정책 긴밀 협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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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이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와 대북정책의 방향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2일 미국과 동맹들을 안전하게 할 새로운 대북전략을 채택하겠다고 밝힌 바이든 행정부.

이에 대해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25일 신년 내신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매우 진지하고 차분하게 북한 문제에 접근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미간 협력과 상황 관리 그리고 진전을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대북정책의 방향에 대해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대북정책의 예측가능성과 안정성을 담보하면서도 한반도 문제를 속도감 있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수립할 때까지 수개월의 기간동안 정세 변화를 관망하기보다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인영 장관은 그러면서 남북간 연락채널 복원과 대화 재개를 모색하고 특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 : 설 계기로 화상상봉이라도 시작했으면 좋겠고 코로나가 진정되는 대로 남과 북이 함께 기념할 수 있는 날에 이산가족 만남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북한은 이번달 제8차 당대회에서 인도주의 협력 등을 비본질적 사안으로 규정했지만 이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한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겁니다.

오는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된 미국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 : 군사훈련 문제도 심각한 군사적 긴장이나 갈등으로 가지 않도록 좀 더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해나가는 해법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관영매체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한 것은 앞으로의 정세를 더 관망하겠다는 의도의 표현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미 대선 후 석달만에 신임 대통령의 소식을 보도했다며 이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에 대해선 형식적 지위는 낮아졌지만 실질적 영향력은 지속되고 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이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남∙대미 역할을 누군가 대체한다는 소식은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제8차 당대회 당 지도기관 선거에서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내주고 이보다 낮은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울러 당 제1부부장에서 당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또 신형 코로나 백신 대북 지원 등 방역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 국민을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하는 상황이 우선되지 않고는 북한과 방역협력을 우선하겠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비핵화 측면에서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북한이 자력갱생과 자급자족 기조를 내세우며 경제난을 견뎌낼 각오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제재를 유연하게 적용해서 비핵화를 촉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여당 의원들이 제기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남북 정상 간 약속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는다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임기 중 답방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