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대통령 기후회의 참여 미와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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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청와대는 다음 달 미국이 개최할 예정인 세계기후정상회의에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참여하는 방안을 미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이 오는 4월 22일 개최할 예정인 세계기후정상회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회의에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초청함에 따라 이 행사에서 두 정상이 첫 화상 면담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행사에 참여하는 방안을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면담이 이루어진다면 한미 양국 정상은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과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대응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서훈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와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 동향을 공유했습니다.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고윤주 한국 외교부 북미국장도 같은 날 화상으로 만나 양국 간 주요 현안을 점검했습니다.

성 김(Sung Kim)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지난달 25일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북한문제 관련 화상 협의를 가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 71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북한이 반발한다는 이유로 이번 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의 목적은 북한 공격이 아닌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라며 이를 연기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규탄했습니다.

특히 이번 훈련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 말하며 한미동맹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단순한 훈련이 아닙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입니다. 강력한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입니다. 한미동맹이 굳건해야 북한도 감히 전쟁을 일으킬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북한이 2018년 남북간 군사합의를 체결한 이후에도 미사일 도발과 핵무력 증강을 지속하고 있고 지난해 6월에는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서해 상에서 표류하던 한국 국민을 사살하기도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연합훈련 연기를 주장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할 정부와 국회의 임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범여권 국회의원 35명은 지난달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까지 나서서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고 있다며 북한의 강경 대응을 유발할 수 있는 이 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이후 한미연합훈련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해 7월 한미동맹포럼 초청 강연에서 신형 코로나로 인해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 대신 간부훈련 등을 진행했지만 연 2회 진행되는 전구급 훈련 효과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면서 전구급 연합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존 커비 대변인은 지난달 22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한반도에서 가능한 최고 수준의 군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동맹인 한국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훈련을 조정해야 했던 부분이 있지만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국군과 함께 군비태세가 유지되고 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3월 둘째주에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코로나19 등 제반 상황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