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국방부가 한미 연합 야외 기동훈련(FTX)은 연중 분산해서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9일 한미 군 당국이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한미 연합훈련 규모를 조정해서 시행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 같은 방침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견인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에 따라 야외 기동훈련도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연중 분산해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야외 기동훈련도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연중 분산해서 균형있게 실시하는 것을 현재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시작돼 18일까지 실시되는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태로 진행되며 야외 기동훈련(FTX)은 실시되지 않습니다.
올해 야외 기동훈련 규모가 예년보다 늘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훈련 규모가 연대급 대규모, 대대급 소규모로 나뉘기 때문에 그 증감을 수치로 계산할 수는 없다고 한국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지난 2월 한국 국방부가 발간한 ‘국방백서 2020’에 따르면 한미는 지난해 한국 실시 기준으로 육군 29회, 해군 70회, 공군 66회, 해병대7회의 연합훈련을 진행했습니다.
해군과 공군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9회, 49회 늘어난 수준으로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상황에도 훈련 횟수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반면 대면 접촉이 필수적인 육군과 해병대 훈련은 같은 기간 각각 60회, 17회 줄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미가 수년째 대규모 야외기동훈련(FTX)을 실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북한을 의식해 한미 연합훈련 규모 조정을 논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과 협의하거나 북한의 반응을 중심에 놓고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은 한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규모 조정에 대한 판단도 국민의 생명안전 보호를 중심에 놓고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더해 한국 정부가 북한을 의식하며 훈련 규모를 정하거나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는 태도를 보이면 북한의 통일전선부나 국방성 관리들의 처지가 오히려 난처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을 적으로 간주하는 북한의 체제 특성상 한국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수뇌부에 제안하다가는 해당 관리가 오히려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의 이종주 대변인은 지난 8일 이번 한미 연합훈련의 방식과 규모가 최소화됐다며 북한도 이러한 노력에 상응하는 “지혜롭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올해 상반기에 남북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이날 한국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내년에 한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에는 남북간 대화와 관계 정상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