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UN 가입 30주년…남북관계 발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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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이 한국과 북한의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은 11일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과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와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올해 남북 동시 유엔 가입 3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 보낸 특별영상에서 외교가 비핵화와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며 북한에 미국과 한국 등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남북 동시 유엔 가입 30주년을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할 의지를 밝혀왔습니다.

앞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올해가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라고 말하며 신형 코로나 대응을 위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비롯한 역내 대화에 북한도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이날 해당 협력체의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범정부 관계기관 전담반을 발족하고 첫 회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협력체는 초국경적 보건안보 문제에 역내국가들이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제안했으며 지난해 12월 한국 주도로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과 함께 출범했습니다.

관건은 북한의 호응입니다. 북한은 한국 정부의 방역 협력 제의를 비롯 잇단 교류∙협력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 (지난 2월 23일 한국적십자사 세미나):북한의 입장이나 반응이 중요하긴 합니다만 저는 보건 협력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북간 협력이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내 일각에선 남북 동시 유엔 가입 30주년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한국 정부의 방침이 북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월 정의용 당시 외교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북한은 남북 유엔 동시 가입을 외교적 참패로 여겨왔다며 이를 공동으로 기념하려 하다가는 오히려 북한을 자극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지난 2월 5일 청문회):이게 북한 외교에서는 최대의 뼈 아픈 실책이자 참패입니다. '이것은 한국 외교의 큰 승리고 이 과정을 통해 북한을 공동체에 끌어들인 것은 큰 승리다' 하면서 체제의 우월성을 보이면 오히려 북한을 더 자극할 수 있는 것인데…

앞서 유엔 총회는 지난 1991년 9월 한국과 북한의 유엔 가입 결의안을 상정해 표결 없이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