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알렉스 웡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부대표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압박과 외교를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9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알렉스 웡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
웡 전 부대표는 12일 한국 통일부가 주최한 ‘과거 미북간 북핵협상의 교훈’ 화상 토론회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압박과 외교의 병행을 대북정책의 원칙 중 하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알렉스 웡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 : 외교적 의지 없는 압박은 지속가능하지 않고 점점 약해질 것입니다. 반대로 압박 없는 외교는 생산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 둘은 같이 가야 합니다.
(Pressure without openness to diplomacy is not sustainable and it will fray. On the other hand, diplomacy without pressure will be fruitless. They have to go hand in hand.)
그러면서 제재 등 대북압박 수단을 실행하는 데 국제사회의 동참을 유도하려면 이러한 조치들의 목적이 북핵문제의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납득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지도부에는 비핵화 로드맵, 즉 이정표를 구상할 실질적 권한이 있는 협상진을 꾸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이 비핵화 그리고 미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이상 생산적인 협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추후 북핵 협상에 임할 때 군사, 핵무기 관련 부서는 물론이고 북한 경제, 외교 관련 부서의 인사들까지 포함해 협상에 나설지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알렉스 웡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 : 한반도 비핵화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동시에 경제적, 외교적 염원이 무엇인지, 관계 개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김정은 체제가 전략적 결정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그러한 것들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Discussing what denuclearization means on the peninsula, and at the same time discussing economic, diplomatic aspirations, what it means to transform our relationship - if the Kim regime is ready to take a strategic step, they have to be ready to discuss that.)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도 이날 토론회에서 북핵 협상의 목표는 미북관계 정상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이는 완전한 비핵화와 경제∙외교 관계 개선 등을 모두 아우르는 것이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이루기 위해선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북한에 납득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러한 장기적인 계획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면 관련 국가들 모두가 서로를 도발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할 것에 동의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에 더해 비핵화 협상에 대한 남북한과 미국 내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또 하나의 선언 보다는 조기에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천해성 전 한국 통일부 차관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현재의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8일 시작해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 맞게 조율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며 북한도 이러한 상황을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김상기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해 미 대선 국면부터 최근까지 미국을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을 주시하고 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