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조기에 재개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1일 한국의 관훈클럽이 주최한 토론회.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미국과 북한이 조기에 대화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 대화 재개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의 진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봅니다만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가급적 조기에 재개되길 희망합니다.
정의용 장관은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원하는 미국과 경제난 타개와 체제 안정을 우선시하고 있는 북한 간 접점을 찾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이는 사전 접촉을 통해서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과거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점은 이러한 과정에서 한미간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을 바탕으로 북한을 설득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 간 네번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현 단계에서 추진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 남북정상회담이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현재 이를 추진할 여건은 아니라며 남북 간 의미있는 대화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비핵화 협상 촉진 방안으로 제시한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대해선 미국도 이를 상당히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은 그 전에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한국 정부도 큰 우려를 가지고 북한의 무기 개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무기 개발과 같은 불필요한 분야에 투자하지 않고 남북 협력과 미북 비핵화 협상에 조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간 동맹관계에 대해선 한국 외교안보의 근간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군사적 차원을 넘어 여러 분야를 다 아우르는 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재차 언급했습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한국과 긴밀한 협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는 계속되고 있고 2+2 회담은 물론이고 한미일 안보실장회의가 열렸고 한국의 고위급 인사들도 워싱턴에 계속 방문해서 미측과 계속 협의 중입니다. 특히 외교부와 국무부, 청와대와 백악관 간 교섭 채널이 굉장히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의용 장관은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6월 감행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넘어서야 할 어려운 과제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에 대해 사과하고 확실한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 한편 한국의 국가 재산을 훼손한 것에 대한 보상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담화 등을 통해 한국을 과격한 언어로 비판한 점에 대해선 개탄스럽다고 말하면서도 그 내용을 보면 대화의 조건을 제시하면서 협상을 재개하려는 의도도 반영돼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언어적 도발과 무력 도발은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고 말하며 무력 도발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