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한미, 북 잠수함 개량 면밀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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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는 한미 정보 당국이 북한의 잠수함 개량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6일 북한 당국이 기존의 잠수함을 개량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즉 SLBM 탑재가 가능한 3천톤급 잠수함 건조를 마무리했다는 언론 보도 확인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정보 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현재 북한이 기존의 잠수함을 개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 현재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습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북한의 제10차 청년동맹대회에 대해선 북한이 이를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청년동맹대회를 개최하기는 지난 2016년 8월 이후 약 5년 만으로 당시 북한은 대회 개최 직전에 잠수함탄도 수중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동원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북한 전문 사이트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지난 20일 이달 촬영된 위성사진들에서 북한이 남포 해군조선소의 미사일 시험발사용 바지선에 원통형 물체를 배치한 것이 관찰됐다며 이는 SLBM 발사관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이러한 동향의 의미는 불분명하다며 이는 SLBM 시험 준비, 기존 SLBM 체계 개선 뿐 아니라 전략적 기만 또는 허위정보 작전 등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또한 이번 달 북한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SLBM 시험발사용 바지선과 미사일 발사관이 이동된 정황 등을 두고 북한이 SLBM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한국 내 일부 언론은 지난 11일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2019년 7월 공개한 3천톤급 추정 잠수함의 건조 작업이 이미 완료됐다는 것이 한미 정보당국의 공동 평가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한국 군과 정보 당국은 1천8백톤급, 즉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건조한 3천톤급 추정 잠수함이 전폭 7미터, 전장 80미터 안팎의 규모로 SLBM 3발을 탑재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