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불참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과 별도로 협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7일 북한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국제 경기 등 남북 간 화해∙협력을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들을 찾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통일부는 국제체육경기를 계기로 남북 간 스포츠 교류의 기회가 마련된다면 좋은 일이라는 입장을 가져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가 북한에 월드컵 예선 참여 독려나 설득을 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이와 관련 북한과 별도로 협의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월드컵 예선 참여 문제는 남북 간 협의 사안이라기보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 경기 등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 협력을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들을 찾기 위한 노력은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다만 이번 불참 결정과 관련하여 정부 차원의 별도의 협의 계획 등은 현재 확인해 드릴 만한 사안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북한은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 스리랑카와 함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에 속해있습니다. H조의 2차 예선 개최지가 한국으로 결정됨에 따라 북한 축구팀의 방한 가능성에 관심이 쏠려왔지만 북한의 불참 결정으로 이는 무산됐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16일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 축구협회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과 2023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안컵 예선전 불참 방침이 확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불참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국 내 일부 언론은 북한의 이러한 결정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오는 7월 개막할 예정인 도쿄올림픽에도 불참할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 체육성은 지난달 6일 신형 코로나 사태로 인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탈북민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정서적·심리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종주 대변인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적용되는 제3차 탈북민 정착지원 기본계획이 이러한 지원을 통한 탈북민들의 사회적 통합을 지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2차 기본계획에 따른 생활밀착 서비스와 취약계층 보호는 지속하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탈북민에 대한 심리적·정서적 지원, 정부와 지자체와의 협업, 그리고 탈북민 개개인의 복합적 지원수요에 대응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은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 단위로 탈북민 정착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이를 이행하기 위한 시행계획을 마련해 왔습니다.
한편 지난 2019년 동료 선원들을 살해한 혐의로 강제 북송된 북한 선원 2명이 추방 후 두 달도 안 돼 처형됐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 이종주 대변인은 추방 조치 이후 추방자의 신상과 상황에 대해 한국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2019년 11월 동해에서 나포된 북한 선원 두 명이 오징어잡이 배에 함께 타고 있던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했다고 판단하고 판문점을 통해 이들을 북한으로 추방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