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20일째 공개활동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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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통일부는 김정은 총비서의 공개 활동에 대한 북한 매체의 보도가 20일째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7일 올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의 영향으로 김정은 총비서의 공개 활동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김정은 총비서의 공개 활동이 수 주째 보도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제8차 당대회와 같은 대규모 정치행사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공개 활동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 총비서의 공개 활동 관련 보도는 북한 매체 보도일 기준으로 이날까지 20일째 없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6일 김 총비서가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북한 관영매체의 7일 보도 이후 김 총비서의 공개 활동 소식은 없는 상태입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집권 초기 연평균 164회,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연평균 93회, 지난해는 54회의 공개 활동에 나섰습니다. 올해 집계된 공개 활동은 현재까지 총 43회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펴낸 한국의 출판사 민족사랑방의 사무실과 대표의 자택 등을 지난 26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습니다.

압수 품목에는 김승균 민족사랑방 대표가 보관하고 있던 ‘세기와 더불어’와 관련 메모 등이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출간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국 경찰은 지난달 이 책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고발을 접수하고 출판 경위와 과정 등을 조사해왔습니다.

한국 내 납북자 가족단체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법원에 이 책에 대한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최유경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사무총장(지난 24일): (북한은) 전쟁으로 인한 납북사실도 부인했고 아무런 법적 책임도 다하려 하지 않습니다. 가족들은 혈육의 생사조차 알 수 없습니다. (회고록 출판은) 김일성을 항일 운동가로, 영웅으로 둔갑시켜 우리 자손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인데 한국 정부는 도대체 왜 있는 겁니까. 절대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앞서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 13일 한국 내 민간단체인 법치와자유민주주의연대 등이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로 인정된 김일성 회고록이 판매·배포되면 한국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인격권을 침해하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해한다며 제기한 김일성 회고록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습니다.

당시 법원은 김일성 회고록이 해당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법치와자유민주주의연대 측의 인격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한다고 보기 어렵고, 법치와자유민주주의연대 측이 임의로 한국 국민들을 대신해 이 같은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없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지난달 1일 출간한 ‘세기와 더불어’는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 왜곡과 실정법 위반 등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내 주요 서점들은 해당 서적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한국의 국가보안법은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등을 찬양∙고무∙선전 또는 이에 동조한 자, 그리고 이러한 목적으로 문서 등 표현물을 제작∙판매 또는 취득한 자는 징역에 처할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