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북, 내치 치중…대비태세에 만전”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서욱 국방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서욱 국방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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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최근 들어 내치에 치중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한국 군 당국은 항상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올해만 세 번째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군부의 특이 동향이 있는지 묻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서욱 장관은 북한이 현재 내치에 치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 : 현재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그런 동향보다는 (북한이) 내치에 치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에 따라 한국군 미사일 사거리 제한이 없어진 것에 대해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 군 당국이 항상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 : 한국 군 당국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서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북한의 군사 동향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피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과 영변 핵 시설 관련 동향 등에 대해선 공개된 자리라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국군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같은 공격적인 개발 복안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이에 대해 말할 계기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한국이 보유한 미사일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북한의 미사일보다 앞선다고 강조하며 미사일 지침 해제로 앞으로의 역량을 확보해나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가진 협의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 이행을 위해 한미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 대화와 협력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하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도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대화 지지를 표명한 만큼 남북 간 협력의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외통위 간사인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의용 장관과 이인영 장관이 각각 방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는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대한 점검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북 간 공식 연락 통로인 판문점 연락채널은 여전히 끊긴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지난해 남북 간 연락 통로를 모두 끊은 이후 판문점 채널도 사실상 중단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은 매일 오전 9시 북한에 신호음을 발신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측 연락관이 수행하는 기본 업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한의 유의미한 응답은 없었다고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6월 9일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판문점 채널을 비롯한 남북 간 모든 통신 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바 있습니다.

북한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기 전 남북은 판문점 채널을 통해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와 업무가 끝나는 오후 4시에 정례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군사분계선을 통한 남북 간 시신 송환 등 인도적 업무와 관련한 대화도 이를 통해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