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이번달 들어 남북관계 단절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이는 북한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앞으로 대남 적대시 기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지 12일 만에 연락사무소 폭파를 감행한 북한.
이번달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북한의 남북관계 단절 조치들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것으로 앞으로 북한의 대남 적대시 기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 아산정책연구원의 최강 부원장은 16일 공개된 ‘아산 외교안보 이야기’ 영상에서 북한이 사전에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남북관계 단절을 위협했고 하루 후인 지난 5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부터 철폐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또 한국과의 접촉공간들을 없애기 위한 조치들을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이는 대북전단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강 부원장은 대북전단은 예전에도 숱하게 날려온 것으로 이는 일방적 조치들을 정당화하기 위한 하나의 구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남북관계 단절 계획들이 보도됐다는 것은 북한당국이 대남 적대시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할 생각임을 암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대외선전매체에만 나왔으면 방향 전환이 가능한데 노동신문에도 나와 주민들도 접했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정책을 전환할 수 없습니다. 현재 기조가 상당히 오랜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북한이 대북전단을 구실로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배경에는 대북제재에 따른 외화 고갈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16일 한미일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오는 2023년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가 바닥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대북제재로 북한의 외화 보유액이 줄어든 상황에서 신형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로 북중 국경이 폐쇄되면서 엘리트층이 사는 평양에서도 물자배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한국을 향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제재 해제를 이끌어내도록 한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