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과 북한이 유엔 가입 30주년을 맞아 가교를 잇길 바란다며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가 17일 주최한 ‘유엔 가입 30주년 국제 포럼’.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축하 영상에서 한국과 북한이 유엔에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올해 남북 양측이 가교를 잇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화만이 지속가능한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한국과 북한이 유엔에 가입한지 30년이 되는 올해가 남북 양측이 가교를 잇고 평화와 화해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지속적인 협력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대화만이 지속가능한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30 years after both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became members of the UN, I hope this anniversary would be the occasion for the two Koreas to build bridges, reaffirm the values of peace and reconciliation and establish enduring cooperation. Dialogue remains the only pathway to sustainable peace and complete denuclearization.)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은 영상 개회사를 통해 평화, 자유, 번영과 같은 유엔이 지향하는 가치를 한반도에서 완전히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과 유엔의 역사는 이 같은 유엔의 가치를 전세계에 보여준 좋은 사례라며 전쟁으로부터 재건과 성장을 이룩하는 전 과정에 유엔은 한국과 함께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국의 전직 유엔 대사들과 유엔 관련 인사들은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와 원칙에 기반한 외교를 주도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권오곤 전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은 다자외교에서는 뜻을 같이하는 나라들끼리 가치를 공유하고 일관된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인권을 옹호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권오곤 전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민주화를 이룬 한국은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중요한 안건으로 삼아서 국제사회를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인권과 같은 보편적 가치의 문제는 경우에 따라 필요에 따라 무시하거나 보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일시적 필요에 따라 일관되지 않은 임기응변적 대응을 하게 되면 결국 우리에게 독이 됩니다.
서창록 유엔 시민정치적권리위원회 위원도 평화 또는 개발을 명분으로 인권을 도외시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치들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서창록 유엔 시민정치적권리위원회 위원 :더 이상 개발이나 평화안보라는 명분을 앞세우며 인권을 외면하거나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해선 안됩니다. 평화, 인권, 개발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이 이론적, 당위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도록 할 것인지에 한국 외교의 진지한 관심과 의지가 모아지길 바랍니다.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UN COI)의 보고서 발표 당시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로 재직한 오준 전 대사는 유엔에서의 활발한 북한인권 논의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준 전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 :최근에 와서 미국이나 한국도 북한인권 문제에 정치적 고려를 적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외교의 차원에서 볼 때는 정치적 고려를 많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입지를 좁힌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오준 전 대사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보고서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 관할 범죄 중 하나인 반인도범죄(crime against humanity)로 규정한 것을 계기로 북한이 인권문제 논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2014년 12월부터 4년간 이어지다가 2년간 중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인권문제 논의가 지난해 비공개로 재개됐다며 금년에도 다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