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내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의 규제 조치에도 대북전단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예고한 한국 내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전날인 22일 밤 11시쯤 경기도 파주시 모처에서 ‘한국전쟁 참상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을 20개의 대형 풍선에 매달아 기습 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대표는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도 함께 날려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러한 활동은 표현의 자유 행사이자 북한 주민들의 알 권리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계속 전단을 북측에 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북한 인민을 각성, 계몽시키려고 보내는 거죠. 북한 주민들은 '6.25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가 도발한 민족살륙전쟁이었다'라고 교육하고 선전하고 있거든요. 이것이 거짓이라는 걸 (알리려는 겁니다).
한국 경찰과 군 당국은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주장에 대해 진위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이날 22일부터 23일까지의 풍향 등을 감안할 때 북측으로 이동된 전단은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단체의 이 같은 활동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페트병에 담은 쌀 등을 북측에 띄워보내온 탈북민 단체 ‘큰샘’은 지난 19일 21일로 예정됐던 쌀 보내기 행사를 잠정 보류했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10일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습니다.
또 대북전단과 물품 등을 살포하는 것은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삼으며 남북관계 단절을 위협했고 현재까지 남북 통신연락선 차단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실행에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