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통일부는 북한과 중국이 올해 주요 기념일 행사들을 이전보다 더 무게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며 북중 간 고위급 인사 교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초부터 최고지도자 간의 친서 교환, 사진 전시회 개최 등을 통해 친선관계를 강조해온 북한과 중국.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기자설명회에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등 다가오는 대형 기념일들을 계기로 북중 양국이 고위급 인사를 교류할 가능성이 있는지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올해 7월 1일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고, 7월 11일은 북중 우호협력조약 체결 60주년입니다. 과거에도 주요 기념일, 특히 10주년, 20주년과 같은 특별한 기념일 계기에는 상호 고위대표단을 교류하는 등의 동향이 있어왔기 때문에 관련 동향에 대해서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종주 대변인은 또 북한과 중국이 올해 주요 기념일 계기 다양한 행사들을 이전보다 더 무게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올해 북중 대사들이 서로의 관영 매체에 기고를 하고 중국에서 외교 관련 좌담회를 연 것 등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상황은 여전히 북중 간 인사 교류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신형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북중 간 국경봉쇄가 지속되면서 현재 고위급 인사 교류를 포함한 인적·물적 교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는 설명입니다.
한국 내에선 북한이 최근 들어 유난히 중국과의 전략적 유대관계를 강조하는 것은 미중 전략경쟁의 심화 속에서 자신의 생존을 보증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김흥규 아주대학교 교수는 지난 15일 토론회에서 북한은 자력갱생 원칙 유지, 핵미사일 역량 강화,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미중 전략경쟁의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중 전략협력의 시기에는 미국과 관계 개선을 시도할 공간이 존재했지만 전략경쟁 시기 대미관계 개선 시도는 중국의 보복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이러한 북한의 전략은 중국의 대북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북한은 이로 인한 자율성 제약을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 강화는 한미에 대한 대응과 공세의 측면 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대응책 측면도 존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략적 목적을 위해서라도 북한은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는 지난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북중 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자는 내용의 기고문을 냈습니다.
리진쥔 북한주재 중국대사도 같은 날 노동신문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북한과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실무적 협조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