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 상반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집권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일연구원이 16일 발표한 ‘김정은 위원장의 2020년 상반기 공개활동 평가와 분석’ 보고서.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는 총 19회로 집권 이래 가장 적었습니다.
이는 북한 매체의 보도를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입니다.
2013년 상반기 100회에 가까웠던 김 위원장의 상반기 공개활동 횟수는 그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17년에서 2019년에는 평균 40회 정도에 그쳤습니다.
올해는 그 마저도 반 이상 줄어든 겁니다.
보고서는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을 우려해 인원이 동원될 수밖에 없는 공개활동을 삼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 5차 회의 예비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해 이목을 끈 바 있습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지난달 24일): 어제 화상회의는 김정은 위원장이 화상회의를 주재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데, 북한 보도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화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처음으로 보입니다.
분야별로는 올해 군사분야 공개활동이 총 10회를 기록해 이례적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경제분야 공개활동은 단 2회로 그 비중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가 군사분야 공개활동에 동원되는 인원의 선별과 통제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또 군사훈련 지도와 군부대 시찰 등을 통해 한국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려 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단기간 내에 신형 코로나의 세계적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올해 하반기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대내외 활동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