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셔먼 부장관 방한∙방중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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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북핵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셔먼 부장관의 아시아 순방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한국, 몽골을 거쳐 지난 25일 중국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한국 통일부는 26일 북한이 셔먼 부장관의 아시아 순방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셔먼 부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북한에 특이동향이 관찰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최근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한국 방문 또는 중국 방문 등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또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홍수피해를 위로하는 구두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선 북중 정상 간 교류의 일환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북중 정상은 고위인사 교류나 주요 기념일, 재해·재난 발생 등의 경우에 친서를 교환하는 전례가 있어 왔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총비서는 집권 이후 이번 구두친서를 포함해 총 9차례의 친서를 시진핑 주석과 교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북한에서 관찰되고 있는 동향과 전망 등에 대해 이종주 대변인은 북한이 전국노병대회, 근로단체별 기념행사 등을 개최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에선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를 무시하는 한편 중국과 밀착하며 미북대화에서 몸값을 높이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성기영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16일 발표된 ‘2021 하반기 정세 포커스’ 보고서에서 미중 간 대립이 심화하면서 북중관계의 밀착 움직임도 노골화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중국과의 조율 없이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대화 제의에 ‘묵시적 유예’ 전략을 이어가면서 북중관계를 우선적으로 강화하며 미북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사작성: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