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국무부 고위관리가 블링컨 국무장관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즉 아세안 관련 다자회의에서 북한과의 대화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할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6일 남북미 외교 당국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킨 모이(Kin W. Moy)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책임자(Senior Bureau Official)는 9일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화상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음을 밝혔다고 전하며 이는 미국이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모이 책임자는 회의에서 북한과의 소통이나 관련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이같이 밝히며 블링컨 장관도 대북논의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할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측 대표와 이야기를 주고받을 기회는 없었지만 이러한 입장이 북한 지도부에 잘 전달됐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킨 모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책임자 : 블링컨 장관은 향후 있을 수 있는 대북논의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에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은 북한 측 대표가 우리의 메세지를 듣고 이를 북한 지도부에 전달했기를 바랍니다.
(In terms of possible discussions down the road, the secretary mentioned that he was open to different possibilities… We and other partners hope that North Korea heard us and take our messages back to Pyongyang.)
다만 미국이 고려하는 다양한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블링컨 장관을 비롯한 다수의 참석국 대표들은 포괄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관심을 재차 언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외교부가 지난 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은 회의에서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시 논의된 외교와 대화의 중요성을 소개하며 그간의 남북미 정상간 합의를 기반으로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남북 정상이 합의한 바 있는 한반도 비핵화를 이행해 나갈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긍정적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남북이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다수의 참석국들은 회의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의 중요성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