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외교부의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29일부터 4일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정부 인사들과 한미연합훈련 이후 한반도 정세를 논의합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북한은 27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한 한국의 정기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후반기 한미연합훈련 종료 다음 날인 이날도 무응답 기조를 이어간 겁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 13개월 만에 남북 통신선을 복원하고 한국과의 정기통화를 재개했지만 김여정 당 부부장이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 개시일에 맞춰 비난 담화를 낸 10일 통신선을 재차단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정부 인사들과 한미연합훈련 이후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는 이번 주 초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한 지 약 일주일 만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노규덕 본부장이 방미 기간 동안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사들과 만나 성 김 대표의 방한 계기 가졌던 양국 간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성 김 대표는 지난 23일 한미 북핵대표협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측 대표와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습니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은 양국의 안보를 위한 정례적이며 순수하게 방어적인 훈련입니다. 저는 계속해서 북한의 협상 상대를 언제 어디서든 만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노규덕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이 보건, 감염병 방역, 식수, 위생 등 분야에서의 대북 인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하며 특히 국제기구와 비정부 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북한은 당분간 중국 등을 상대로 제한적인 교역만을 이어가며 국경봉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북한의 대중국 무역액은 총 6천6백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4% 감소했습니다.
북한의 대중국 교역은 지난 1, 2월 전년동월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다 3, 4월 비료와 같은 농사철 필수품목과 건자재 수입 등으로 일부 회복했지만 5, 6월 들어 다시 급감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올 상반기 높은 수준의 국경봉쇄를 이어가면서 비료, 건자재 등 필수품목을 중심으로 중국과 제한적으로 교역했다며 북한의 대중국 무역은 신형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당분간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향후 방역시설 구비 또는 코로나 백신 수입이 진행된다면 북한이 점진적으로 교역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역시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