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한미 긴밀 공조…북핵 활동 지속적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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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지난 7월 초 이후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는 정황이 공개된 가운데 한국 정부는 한미 양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초부터 북한 영변 핵시설의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냉각수가 방출되는 등 원자로가 가동된 정황이 관찰됐습니다.

해당 원자로의 가동 징후가 발견되기는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더해 영변 핵시설의 방사화학실험실에 증기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는 올해 2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5개월 가량 가동됐습니다.

5개월이라는 기간은 북한이 과거 폐기물 처리나 시설 유지 활동 시 걸린 시간에 비해 훨씬 긴 동시에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는 데 소요된 시간과 일치합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30일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동향을 한미 공조 하에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가 제한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 군은 북핵 관련 동향에 대해 한미 공조 하에 면밀히 추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가 제한됨을 양해 바라겠습니다.

한국 통일부 또한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미 정부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그리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날인 29일부터 4일간 미국을 방문 중인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 국무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 등과 만나 북한의 원자로 재가동 정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핵개발 정책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와 미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북한의 핵개발 정책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서 남북관계, 미북관계의 정상화를 통해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이 2년 6개월 만에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며 이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에서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 움직임은 추후 핵협상 재개 시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제재 해제를 얻어내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에 더해 일반 핵무기보다 최대 10배의 폭발력을 갖는 증폭핵폭탄 제조에 사용되며 원자로 가동을 통해서만 추출할 수 있는 트리티움(tritium) 확보라는 군사기술적 노림수도 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