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열병식 가능성 예단 않고 예의주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일(현지시간) 평양 미림 열병식 연습장소에서 군부대 편성이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38노스는 미림비행장으로 추정되는 위성사진을 올리고 지상 위에 있는 군부대를 표시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일(현지시간) 평양 미림 열병식 연습장소에서 군부대 편성이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38노스는 미림비행장으로 추정되는 위성사진을 올리고 지상 위에 있는 군부대를 표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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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열병식 개최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군 병력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대열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된 것은 지난달 30일.

이와 관련 북한이 9월 9일 정권수립일, 10월 10일 당 창건일 등을 계기로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3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대변인 (3일 기자설명회): 통일부는 열병식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날인 2일 개최된 것으로 알려진 당중앙위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에 대해선 지난 6월 29일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약 2개월 만에 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달 9월 28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등 북한의 후속 동향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2일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의 세계적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방역대책을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 중앙위원회적인 조치’를 지시하며 올해 알곡 생산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지난 1월 발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상의 농업 관련 내용과 그 이후 동향에 따르면 올해 북한 내 식량 상황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용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일 한국 통일부가 주최한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서 북한 당국은 영농물자 등 자본 투입 확대를 강조한 바 있지만 원료와 연료 부족으로 기계와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의 정상 가동이 어려운 가운데 구체적인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최용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1일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기계 공업, 화학 공업에서 농업에 필요한 기계, 비료를 대줘야 하는데 원료, 연료가 부족하다보니 공장의 정상 가동이 힘든 상태고 그러면서 대책이 있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계속 주민들에게만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에 더해 북한이 자연재해 대응을 위해 자체적으로 기상관측 체계 개선에 주력했지만 농업 현장에서 가뭄이나 홍수가 발생했을 때는 여전히 대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북한이 경지 면적을 늘리기 위해서 간석지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막대한 노동력과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경제성은 크게 떨어진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염해 피해 등 환경문제도 유발할 수 있어 가까운 미래에 식량 생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최용호 연구위원은 덧붙였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