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열병식 개최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군 병력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대열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된 것은 지난달 30일.
이와 관련 북한이 9월 9일 정권수립일, 10월 10일 당 창건일 등을 계기로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3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대변인 (3일 기자설명회): 통일부는 열병식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날인 2일 개최된 것으로 알려진 당중앙위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에 대해선 지난 6월 29일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약 2개월 만에 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달 9월 28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등 북한의 후속 동향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2일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의 세계적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방역대책을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 중앙위원회적인 조치’를 지시하며 올해 알곡 생산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지난 1월 발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상의 농업 관련 내용과 그 이후 동향에 따르면 올해 북한 내 식량 상황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용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일 한국 통일부가 주최한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서 북한 당국은 영농물자 등 자본 투입 확대를 강조한 바 있지만 원료와 연료 부족으로 기계와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의 정상 가동이 어려운 가운데 구체적인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최용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1일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기계 공업, 화학 공업에서 농업에 필요한 기계, 비료를 대줘야 하는데 원료, 연료가 부족하다보니 공장의 정상 가동이 힘든 상태고 그러면서 대책이 있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계속 주민들에게만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에 더해 북한이 자연재해 대응을 위해 자체적으로 기상관측 체계 개선에 주력했지만 농업 현장에서 가뭄이나 홍수가 발생했을 때는 여전히 대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북한이 경지 면적을 늘리기 위해서 간석지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막대한 노동력과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경제성은 크게 떨어진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염해 피해 등 환경문제도 유발할 수 있어 가까운 미래에 식량 생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최용호 연구위원은 덧붙였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