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안보실장 통화…“향후 수개월이 비핵화 중요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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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미 안보실장이 향후 수개월이 한반도 비핵화에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전화 통화를 가진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서훈 한국 국가안보실장.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통화에서 향후 수개월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중요한 시기임에 공감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계속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또 한미동맹에 대한 상호간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신형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대면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한미 안보실장 간 통화는 지난 7월 서훈 실장의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도 오는 10일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회동하기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최종건 차관은 9일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협의가 “동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서로 간의 생각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 한미 현안과 한반도 프로세스에 대한 점검도 하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진행해야 될지 현상을 공유하겠죠.

박원곤 한동대학교 교수는 다만 한미 양측이 현재 원하는 것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측은 문재인 정부의 임기 내에 남북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미국의 협력을 원하는 반면 미국 측은 심화하는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한국의 확실한 입장표명을 바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박원곤 한동대학교 교수 : 최종건 차관 입장에서는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미국의 협력을 요구하는 반면에 비건은 문재인 정부의 미중갈등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확실히 할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쿼드’, 즉 미국, 일본, 인도, 호주로 구성된 기존 인도·태평양 4자 협의체에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까지 포함한 ‘쿼드플러스’에 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어 이번 협의에서 이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은 9일과 11일 이틀간 제18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고 한반도 안보정세 평가를 공유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이번 회의가 신형 코로나로 인한 이동 제한에 따라 화상 회의로 진행된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열병식 준비 동향 그리고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신형 잠수함 건조 동향 관련 정보 평가가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4일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수중 발사 시험용 바지선을 끌어낼 때 사용된 예인선과 유사한 선박이 발견됐다며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을 준비 중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