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남북통신선 무응답…신속 복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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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여정 당 부부장이 연이은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남북 통신연락선을 통한 한국의 통화 시도에 북한은 여전히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7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개시 통화와 마감 통화를 각각 시도했지만 북한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정기통화 역시 북한의 무응답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김여정 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의미있게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남북관계 회복 의지가 있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취해야 하는 조치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꼽았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서는 남북 간 원활하고 안정적인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 우선적으로 남북통신연락선이 신속하게 복원되어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 통신연락선의 조속한 복원과 함께 당국 간 대화가 개최되어 한반도 정세가 안정된 가운데 여러 현안들을 협의, 해결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남북 협의와 관련해 우선시 하고 있는 현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종주 대변인은 판문점 선언, 평양공동선언 등을 통해 남북이 이미 합의한 사항, 그리고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상황에서 시급하게 협력이 필요한 사항 등 다양한 의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먼저 지난해 6월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되면 관련 문제들에 대해서도 발전적이고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김여정 당 부부장은 지난 24일과 25일 연달아 발표한 담화에서 종전선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띄우며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을 이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등 사안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남북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해왔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 개시일이었던 지난달 10일 이에 대한 비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같은 날 오후 이래로 남북 간 정기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부터 2주 전인 지난 7월 27일 남북은 양측 간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해 6월 9일 한국 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판문점 통로를 비롯한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