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한국 군의 안보 태세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제안했다며 한국 국민을 위협하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1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거듭 제안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한국 군의 안보 태세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종전선언을 국제사회에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상북도 포항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책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것입니다…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 미사일 지침을 폐지하고 더 강력한 미사일을 개발해 실전배치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한 잠수함과 3만톤급 경항공모함 건조 사업 추진,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품 완성 등을 국방력 강화 성과로 내세우는 한편 정찰위성,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기술 등을 발전시킬 계획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면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축사에서 한국 군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포함한 모든 상황에서 국민들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한국 육·해·공군·해병대가 펼친 합동상륙작전에서는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공군기들의 핵심표적 타격, 상륙돌격장갑차(KAAV)·공기부양정 등의 해상돌격, 아파치 공격헬기와 수리온 등 기동헬기의 공중돌격이 시연됐습니다.
한국 정치권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엇갈린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한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대표는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후 김정은 총비서도 남북통신연락선 복원 의사를 밝혔다며 통신선이 복원되면 남북 합의 없이 정치적 이유로 이를 다시 차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과 더불어 개성공단 재개 문제가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도발과 안보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매몰돼 북한의 전략에 휘둘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남북통신연락선 복원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미사일 도발을 쉬지 않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취하며 상대방이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조종하려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1일과 1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15일 열차 발사 단거리 탄도미사일, 28일 극초음속미사일, 그리고 30일 지대공미사일 등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를 거듭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