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당국자 회동…‘동맹대화’ 추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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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미 고위급 외교 당국자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국장급 협의체, 가칭 '동맹대화' 추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회동한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와 고윤주 한국 외교부 북미국장.

16일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내퍼 부차관보와 고윤주 국장은 회동에서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재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 중인 양자 협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또 지난달 10일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서 논의된 바 있는 한미 간 국장급 실무협의체, 가칭 ‘동맹대화’ 신설 제안과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지난 11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이 워싱턴에서 가진 회담에서 동맹 현안에 대해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공조하기 위해 동맹대화를 신설하는 데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동맹대화 신설 관련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협의 단계라고 전했습니다.

이재웅 한국 외교부 부대변인 (지난 15일): (동맹대화에 대해) 1차관께서 방미 계기에 우리가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해서 미국 측은 공감을 표명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구체 개최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현재 협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앞서 한미 실무그룹에 대한 비판을 이어온 북한은 한미 간 동맹대화 신설 움직임 또한 비난한 바 있습니다.

고윤주 국장은 방미 기간동안 미국 의회 관계자와 싱크탱크 전문가들과도 만나 미국 대선 관련 동향과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한국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의 방미는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그리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면담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이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 참석을 위해 취임 후 첫 방미에 나섰습니다.

지난달에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그리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호국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1996년부터 실시된 호국훈련은 한국군이 매년 후반기에 독자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으로서 군사 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진행됩니다.

올해 훈련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신형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철저한 방역 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시행할 예정이라고 합참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걸쳐 한국군이 호국훈련을 실시하자 이는 “전쟁 분위기를 고취”하는 행위이자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