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체 없이 미국과 협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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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김대중 정부 시절 남북대화를 주도한 임동원 전 통일장관은 북한에 지체 없이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7일 한국의 전라남도 등이 주최한 ‘2021 김대중평화회의’.

김대중 정부 시절 남북대화를 주도한 임동원 전 통일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은 재임 당시에 비해 크게 변했지만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변한 것이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05년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 수석대표들이 합의한 9.19 공동성명 등 이미 이루어진 합의들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임동원 전 장관은 이를 위해 미국이 북한과의 신뢰를 다지면서 단계적인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는 한편 북한에는 지체 없이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임동원 전 한국 통일장관 : (미국은 북한과) 상호 신뢰를 다지면서 단계적으로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를 동시에 병행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북한은 지체없이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이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의도적으로 증명해보이지 않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하며 우선 핵∙미사일 보유 제한(cap)에 대한 북한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북한이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을 위협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북한이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한국전쟁의 종전을 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6일 한미 양국이 종전선언의 정확한 순서, 시기 또는 조건에 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