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매들린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 전 미국 국무장관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든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주변국들과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30일 한국의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주최한 ‘2020 북방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한 매들린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 전 미국 국무장관.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북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협력보다는 이에 대한 주변국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간 양자 협력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와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 : 저는 여전히 우리의 지도자들이 협력을, 북한과의 협력보다는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조하는 외교적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서울과 워싱턴의 정책입안자들 뿐 아니라 도쿄, 베이징, 모스크바의 정책입안자들 사이에서도 높은 수준의 공조가 필요합니다.
(I still believe that our leadership should pursue a diplomatic strategy that emphasizes cooperation, not so much with North Korea as toward North Korea. We need a high degree of coordination among policy makers not only in Seoul and Washington, but also in Tokyo, Beijing and Moscow in responding problems posed by Pyongyang.)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또 북한 문제를 다룰 때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실용적 접근 방식을 택하는 동시에 일정한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국제 규범을 따를 것을 요구할 것, 인내심을 가질 것,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인 필요를 기억할 것, 관계 개선 가능성을 남겨둘 것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에 더해 한미 양국은 민주주의 등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하며 안보, 외교, 번영에 있어 한미 간 협력이 지속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2000년 10월 재직 당시 미국 각료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한국과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북한의 남침에 맞서 싸운 점을 강조했습니다.
29일 한국의 영자 일간지인 코리아 타임스 창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해리스 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전쟁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한미 양국의 의지와 결의”가 시험대에 올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한미가 공유하는 근본적 가치가 더욱 확산되고 있고 이는 양국 동맹 뿐만 아니라 인도 태평양 지역 전체에 희망과 안보를 가져다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해리스 대사의 이러한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한국전쟁에 대해 북한을 도와 미국의 침입을 막았다는 의미의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규정해 논란이 불거진 뒤 나와 주목됩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9일 같은 행사에 참석했지만 한국전쟁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며 중국에 한국 정부의 이러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