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정세 유동성 높은 시기, 북 신중한 대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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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통일부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정세의 유동성이 높은 시기에 북한이 신중하게 대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과반수 이상을 확보한 가운데 이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북한.

조혜실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은 13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면서 중국이나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동향도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대선 후 정세의 유동성이 높은 시기에 남북이 먼저 대화의 물꼬를 트고 신뢰를 쌓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하며 북한의 신중한 대처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 : 북한이 신중하고 현명하게 또 유연하게 전환의 시기에 대처해 오기를 기대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강조하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도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한일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민감한 시기에 상대국의 우려를 자아낼만한 대외적인 움직임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사일 발사 등의 군사적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북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들이 차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유지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 싱가포르 합의의 4개항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당시 미군 유해 송환입니다. 그것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유지, 발전되길 희망합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힘을 합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고 그 출발점으로 미북 싱가포르 합의를 재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역사상 최초로 이뤄진 미북 정상간 합의이며 절차적으로 정당하고 권위를 가질 뿐 아니라 미국과 남북 모두 동의한 합의라고 이낙연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 정부와 여당 인사들은 북한에 도발 자제를 거듭 촉구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도 지난 9일 차기 미국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수립할 때까지 북한이 신중하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미국 정권 교체기인 연말 연초에 북한에 “적극적인 메시지를 발신하고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과정으로 전환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신형 코로나 등 남북교류협력을 제한해온 요인들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과도기를 맞았다는 이유로 북한이 그동안 거부해온 남북협력에 나설지는 미지수입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교수는 이날 통일부가 주최한 ‘평화경제 실현을 위한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북한이 내년 1월로 예정된 제8차 당대회에서 발표할 경제발전 계획과 대남전략을 통해 향후 남북교류협력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주민 생활 개선을 강조한 것은 남북협력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기존의 자력갱생 기조를 이어갈 경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 :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자력갱생 또는 자력에 의한 자력경제 토대 마련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까지 견지하고 있는 태도죠. 외부 지원 안받겠다, 남북경협에 대한 어떤 기대도 안하겠다 이런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임을출 교수는 또 북한은 과거의 경제협력 방식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그리고 신형 코로나 대응에 관한 협력에 관심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