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며 이는 한미 뿐 아니라 북한에도 큰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시험이나 핵실험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언론과의 전화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정권 교체기 동안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사적 외교가 그러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지키길 바랍니다. 이는 한국과 미국 뿐 아니라 북한에게 엄청난 진전이 될 겁니다.
(We are hopeful that Chairman Kim will eventually live up to his commitment to denuclearize the peninsula. We think that would be a tremendous step not just for South Korea and America, but for North Korea.)
지난 19일부터 베트남과 필리핀을 순방 중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비핵화 달성 시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가 베트남이라고 말했습니다.
베트남은 미국과 한 때 전쟁을 했던 나라이지만 지금은 “번영을 누리는 행복한 나라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양국이 취하고 있는 조치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 청와대와 주기적인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것과 한국에 수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또 한미동맹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와 상관 없이 강력하다고 말하며 이 자체가 북한에 하나의 메시지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미국 차기 행정부 출범일인) 1월 20일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지난 70년간 지속된 한미관계가 계속 이어질 것이고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룰 것입니다. 이 자체가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Whatever happens on January 20th, whoever the president is, I am convinced that the relationship that endured for 70 years will continue to endure and will be a strong partnership. And I think that sends a message to North Korea.)
이런 가운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톰 수오지(Tom Suozzi) 연방 하원의원에게 축전을 보내고 한미관계에 대한 수오지 의원의 관심과 성원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이 앞으로도 공동의 가치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국제사회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지난 3일 실시된 미국 의회 선거에서 재선한 수오지 의원은 최근 ‘한미동맹의 중요성 및 한국계 미국인의 공헌 평가’ 결의안의 발의와 하원 통과를 주도한 바 있습니다.
한국 국회에서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전날인 22일 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의 차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하는 내용의 자체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 차원의 방미단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 추수감사절과 국회 예산안 처리가 지난 향후 적절한 시점에 방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한미동맹의 지속 발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발의를 주도하고 지난 15일에는 미국 워싱턴에 방미단을 파견해 미 조야의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