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이 향후 한반도 정세가 빠르게 변할 것으로 전망하며 북한이 이러한 시기에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4일 북한이 과거와 같이 정세 변동 시기를 틈타 전략적 도발에 나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 :어떠한 경우에도 군사적 긴장의 조성은 결코 있어선 안될 일입니다… 오바마 정부 초기 사례를 되짚어본다면 북한이 추구했던 전략적 목적의 실현에도 이런 행동들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을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한국국제정치학회 연례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내년 초 북한의 제8차 당 대회와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으로 한반도 정세가 빠르게 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향후 반년 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길로 다시 전진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선 대북정책을 둘러싼 미국 차기 정부와의 정책적 조율과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더해 차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는 현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좋은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후보가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담보된다면 미북 정상회담에 응할 의사를 표한 바 있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제재 강도를 조절할 뜻을 밝힌 바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또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 중시 기조에 따라 한국 정부의 입장을 존중하며 북핵 문제를 함께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도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 그리고 파트너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이날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주최한 포럼에서 이같이 밝히며 내년 초에 한미 당국이 북한 문제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 당국의 향후 행보가 중요 변수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 많은 것이 북한에 달렸다는 것을 잊어선 안됩니다. 북한은 지금 경제, 보건 등 여러 분야에서 전례 없는 도전과 장벽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We cannot forget that much will depend on Pyongyang, which faces its own unprecedented challenges and barriers – economic, public health and many others.)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차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쟁의 지속 또는 심화가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신경전이 계속된다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미중 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른바 선미후남 전략, 즉 대미관계 개선이 우선이고 대남관계는 나중이라는 논리에서 벗어나 남북관계 개선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