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미동맹 강화·미북대화 대전환 위해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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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춰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멈춰선 미북대화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내놓은 신년사를 통해 전쟁과 핵무기가 없는 한반도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춰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멈춰서 있는 미북, 남북 대화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한국 정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있는 미북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화상으로 주재한 신년 인사회에서도 “여건이 허용한다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마지막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 간의 합의 이행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전쟁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3대 원칙을 공동이행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평화, 안보, 생명공동체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북한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대화를 언제든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그리고 비대면 방식의 대화도 가능하다고 문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동력은 대화와 상생 협력입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에 방역, 보건과 관련된 대화, 협력에 참여하라고 제안했습니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한 감염증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이 방역, 보건 분야에서부터 대화를 재개하면 향후 남북 협력의 폭이 점차 넓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은) 가축전염병과 신종감염병, 자연재해를 겪으며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며 “신형 코로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에 ‘동북아 방역, 보건협력체’와 ‘한-아세안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 등 역내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 등을 통해 ‘동북아 방역, 보건협력체’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아세안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신형 코로나와 관련된 협력은 가축전염병과 자연재해 등 남북 국민들의 안전과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들에 대한 협력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