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문가들 “미북 정상회담 2~3월 개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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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과 세부 사항을 도출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 내 전문가들은 미북 정상회담이 2~3월 사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이 미북 고위급회담 한 달여 뒤에 양국 간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과 세부 사항을 도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장소와 일시 등을 조율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아직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양측의 고위급회담 일시가 발표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의 중동 순방 일정이 마무리되는 오는 15일 이후 열릴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일부터 요르단,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순방하고 있습니다.

미북 비핵화협상을 이끌어온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간의 회담이 조만간 성사될 경우 실무 준비 기간을 거쳐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1차 미북 정상회담 사례를 보면 폼페이오 장관이 5월 8일과 9일 방북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북 고위급회담으로부터 4주 뒤에 정상회담이 열린 것인데, (이번에도) 고위급회담 한달 정도 뒤에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영태 북한연구소장도 미북 정상회담 개최 일시에 대해 "2월이나 늦으면 3월까지 본다"며 "다만 미북 고위급회담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의 개최 장소로는 베트남, 윁남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서 일본과 싱가포르의 언론들은 미국이 북한에 베트남을 정상회담 개최지로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은 이 제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미국에 답변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 소장은 "북한은 베트남, 윁남이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정상회담 개최지로 적절한 장소라고 판단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패전한 베트남을 정상회담 개최지로 북한에 제안했다면 그만큼 미국의 정상회담 성사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 내 전문가들은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열릴 고위급회담을 먼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양측이 고위급회담에서 큰 이견을 보인다면 정상회담이 다시 연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의 북한 비핵화 원칙은 여전히 변함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미북이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정영태 북한연구소장: (미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중단하게 해서 이를 통해 비핵화 협상을 활발하게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ICBM만 가지고 비핵화를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미북협상은 크게 기대할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북한으로서는 이번 미북 비핵화협상을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번 미북협상 국면에서 영변 핵시설에 대한 검증, ICBM 폐기 등이 논의될 수 있다"며 "북한이 이에 대한 상응조치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대북제재 예외 인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