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바이든 행정부와 한미동맹 강화 위해 긴밀 협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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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이임을 앞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19일 오는 20일 임기가 종료되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게 이임 이후에도 한미동맹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강민석 한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가 부임한 2년 반 동안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온 점을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도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의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국제적 현안 대응을 위해서도 미국과 적극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가 지난해 10월 흥남철수작전 70주년을 맞아 거제도를 방문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히며 “한미동맹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과 우정을 간직하고 떠난다”며 “한미동맹은 군사동맹뿐 아니라 문화, 과학기술 등 공통의 가치와 관심사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재임기간 동안 인상 깊은 기억으로 미북관계와 관련해 자신이 일정한 역할을 한 것을 꼽았습니다. 또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참전 용사를 한국이 대우하고 기리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년 반 동안 해리스 대사가 주한미국 대사로서 판문점 정상회담 등에 얼마나 많은 역할을 했겠느냐”며 “해리스 대사는 미북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형성되는 것에 본인이 기여한 것을 인상 깊은 기억으로 꼽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조만간 미국에 특사를 보낼 예정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이와 관련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게 안동소주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해리스 대사 간의 접견에는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관 부대사와 서훈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배석했습니다.

이날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도 미국의 신 행정부와 공조를 통해 한미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한미관계 발전방향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조만간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대북정책의 원칙, 방향성을 조속히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미국과의 공조 아래 미북, 남북대화의 추진력을 되살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목표의 진전을 위한 한미 공동의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미국 민주당 행정부는 과거 한국 정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공조, 협력해 온 경험이 있어 짧은 시간 내에 바이든 행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북한과 어떤 문제라도 남북군사공동위원회 등 군사회담을 통해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지난 18일 발언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설명회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이라는 틀 안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하면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를 통해 9.19 남북 군사합의에 대규모 군사훈련과 무력 증강 문제 등을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서 협의하기로 명시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어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내용 중 한미 연합훈련 실시와 관련해 필요하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한국 군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어떠한 문제도 남북군사공동위원회 등 군사회담을 통해 협의해 나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19일 북한이 지난 5년 간의 경제전략에 대한 평가에 따라 후속 조치의 차원에서 내각 부총리 6명을 비롯해 경제 관련 부처의 장관급 인사를 대대적으로 단행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번 최고인민회의의 경우 내부정비와 보강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편성된 올해 예산안에 대해선 전년과 비교해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8차 당대회에서 북한이 자력갱생과 자급자족을 언급함에 따라 이런 기조 아래 예산안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한 해 예산 규모와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2019년 기준 84억 7000만 달러로 추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