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북한 신오리 미사일 기지, 한미 감시 중인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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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내놓은 북한 미사일 기지 연구 보고서에 대해 한국의 합동참모본부가 관련 사안을 한미가 공동으로 면밀히 감시, 추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22일 북한의 신오리 미사일 기지는 한미 공조 아래 감시하고 있는 시설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이날 합참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군은 북한의 미사일 운용과 관련한 주요 지역에 대해 한미 정보 당국 간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감시,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북한 신오리 미사일 기지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연구소 산하의 한반도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분단을 넘어’가 내놓은 북한 미사일 기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신오리 기지에 연대 규모의 노동 1호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배치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CSIS가 배포한 보고서 요약 자료에 따르면 신오리 미사일 기지는 북한이 보유한 20여 곳의 미사일 운용 기지 가운데 가장 오래됐습니다. 북한의 전략군 노동미사일 여단 본부도 이곳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SIS는 “북한은 신오리 기지에 대해 대외적으로 언급한 일이 없고 신오리 기지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의 주제로도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미사일 운용기지들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해 공개되고 검증돼야 하며 해체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NBC 방송은 이같은 CSIS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북한의 비밀 탄도미사일 기지 한 곳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신오리 미사일 기지는 한국 언론에 이미 언급된 바 있어 새롭게 발견된 기지는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의 순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강 장관은 22일 한국의 연합뉴스 영어 유튜브 방송인 ‘코리아나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비핵화 과정이 순서대로 이뤄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 비핵화 과정에 필요한 조치는 많지만 꼭 순서대로 이뤄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포괄적 합의를 단계적으로 실행하는 방식으로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의 순서를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로 들어섰다는 확신이 있기 전까지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미의 북한 비핵화 관련 기조도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한미와 국제사회가 공유하는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다만 엄청난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